산업팀 = 이번 주 재계는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화두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삼성전기가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하는 등 삼성 계열사들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 개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 현대차 주총…정의선 부회장 등기이사 재선임 = 현대차는 11일 오전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제48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3번째로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현대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현대차는 또 주총에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기업활동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시행한 중간배당 1천원을 포함해 주당 4천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3% 늘어난 것이다.

◇ 삼성 주총 이례적 표결…이사회 의장직 사외이사 개방 = 11일 진행된 삼성그룹 계열사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외이사가 처음 이사회 의장을 맡는 사례가 나왔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사내외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주주들의 반대가 잇따라 불거져 세 차례나 표결이 진행됐다.

이날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부문별 경영성과 보고, 주주와 경영진의 질의응답,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변경이 이뤄졌다.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 출신인 송광수 사외이사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인데 김앤장이 경쟁사 대리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한다는 주주 의견이 나왔다.

박재완 후보도 성대 교수직을 갖고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종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에도 반대가 있었다.

이에 따라 격론 끝에 세 안건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전자 표결이 진행됐다.

표결 결과는 원안대로 통과됐다.

세 번이나 전자표결이 진행되면서 이날 주총은 3시간 20분가량 계속됐다.

삼성전기는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통합 법인이 출범한 이후 첫 주총을 열었다.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임금교섭 재개 결정 = 임금협상 결렬 후 쟁의행위 중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지난 8일 사측과 임금교섭 재개를 결정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 1월 19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지 50일 만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19일 쟁의행위를 가결했고 준법투쟁과 스티커 부착 활동을 벌여왔다.

노조원들은 조종사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일은 직원 몫, 돈은 회장 몫'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서울남부지법에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내고 스티커 부착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종사노조 이규남 위원장과 집행부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조종사노조의 준법투쟁 방침에 따라 운항을 거부한 조종사 박모씨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으나 박 기장이 재심을 청구해 사내 중앙상벌심의위원회에서 재심을 하게 됐다.

또 스티커를 부착한 조종사 21명을 9일 자격심의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에 임금협상 재개 요청 공문을 보냈고 노조는 집행부와 대의원 20여명이 참석하는 상무집행위원회를 열어 투쟁 수위와 협상방안을 논의한 끝에 임금교섭 재개를 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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