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유가 반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의 긍정 평가가 나오면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71% 오른 6,139.79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27% 상승한 4,492.79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3.51% 오른 9,831.13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3.47% 오른 3,073.8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말에 크게 하락했으나 ECB의 대규모 부양책의 혜택을 보게 된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한, 유가와 금속 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 감소 등으로 유가가 바닥을 지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하는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으로 전날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ECB의 대규모 부양책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 경기 회복에 상당히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 "하루 만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이런 흐름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로이드 뱅크 그룹과 HSBC는 이날 각각 1.62%, 1.31% 상승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도 각각 7.44%, 5.55% 올랐다.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과 BNP파리바 역시 각각 7.73%, 5.53% 상승했다.

영국 증시에서 다국적 보험회사인 아비바가 6.35% 상승했지만, 다국적 소매업체인 마크앤스펜서는 2.11% 하락했다.

독일 증시에서 철강그룹인 티센크루프가 8.47% 올랐고, 제약회사인 머크도 0.55% 상승했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철강 전문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11.24%나 올랐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