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급락하며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내린 1193.1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12.7원 하락 마감한데 이어 이틀만에 23원 넘게 급락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내준 건 지난달 5일(1197.4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이날 단행된 중국 위안화 가치 절상 영향이 컸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34% 내린 달러당 6.490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의 하향 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안화 절상 폭은 지난해 11월 2일(0.54%) 이후 가장 컸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절상되면서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원화도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나타냈다. 아울러 호주 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반이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세를 이어간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다음주에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