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첫 주총…대표이사·이사회의장 분리
"새 성장동력 발굴…재도약 발판 만들겠다"

삼성물산은 1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52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통합법인이 출범한 후 첫 주총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도록 했던 정관을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로 개정했다.

앞으로는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

이사회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한정하지 않음으로써 이사회 운영의 위헌성을 개선하고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으로 의결했다.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260억원을 유지했다.

최치훈 사장은 모두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고 시장도 위축되는 등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초저유가 시대의 도래와 미국 금리인상, 중국 성장둔화로 미증유의 위기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각 부문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부문,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부문별 주요 전략을 소개했다.

상사 부문은 포트폴리오 경영체계를 심화해 영업수익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로 위기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건설 부문은 핵심시장과 고객에게 리소스를 집중하고 3E(Expertise-Execute-Expand) 사이클을 구축하기로 했다.

패셜 부문은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키우고 패션·IoT가 결합한 웨어러블을 확대하는 한편 SPA 사업의 중국 진출 등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한다.

리조트 부문에서는 레저사업은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식음 사업의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주주와의 소통을 적극 확대하고 CSR 활동 강화를 통해 사회적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