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R&D 투자 대폭 확대로 자동차산업 기술혁신 주도"
이사회서 이원희 사장 대표이사로 선임

현대자동차는 11일 주주총회에서 투명한 기업경영의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주주 권익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제48기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3번째로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현대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이원희 사장은 주총 후에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윤갑한 사장, 이원희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기업활동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한층 더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헌장은 이사회 내 주주 권익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의 구성과 역할, 활동 방향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4인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기구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또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시행한 중간배당 1천원을 포함해 주당 4천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3% 늘어난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배포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2016년을 탄탄한 내실과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통해 세계적인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