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시 3월에만 14% 껑충
이달 들어 브라질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9일 437.05포인트(0.89%) 하락한 48,665.0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14% 가까이 뛰었다. 지난 1월 기록한 연중 저점(1월26일 종가 37,497.48)에 비하면 30%가량 상승했다.

이달 헤알화는 달러당 4헤알에서 3.75헤알로 6% 절상됐다. 10년 국채금리도 16%대에서 14%대로 내려앉았다. 주식·외환·채권시장 모두 동반 강세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과매도(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 국면에 있던 신흥국 시장이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비리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금융시장의 강세는 실질적인 경제 상황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지속적인 매도와 가격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국제 유가 등 대외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주식형 펀드도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덱스브라질’과 ‘브라질 업종대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23.58%, 21.28%에 이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