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이 백혈병 신약인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최종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일양약품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6 아시아·태평양 혈액학회 HOA'에서 슈펙트의 최종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발표를 맡은 김성현 동아대학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초기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12개월간 슈펙트를 투여한 결과, 주요 유전자 반응이 표준 치료제로 사용중인 이매티닙(글리벡)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고 말했다.

최종 임상시험은 아시아 지역의 만성골수백혈병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양약품은 슈펙트 투여군의 투약 3개월째 초기 반응률이 글리벡 투여군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료를 중단한 경우에는 글리벡 투여군의 반응률이 더 높았다.

참석자들은 슈펙트가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등 경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일양약품 측은 "슈펙트의 투약 비용은 연간 1946만원 정도로 스프라이셀 2429만원과 타그시나 2876만원보다 현저히 낮다"며 "300명에게 처방할 경우 연간 약 3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6 아시아·태평양 혈액학회 HOA는 미국혈액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내용 중 주요 내용들을 대륙별로 다시 논의하기 위한 학회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