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총회 의결을 전자투표로 하기로 계약한 764곳 가운데 이달 9일까지 이용 신청을 마친 기업이 147곳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61곳, 코스닥 상장사가 83곳이다.

코넥스 상장사는 1곳, 비상장사는 2곳이다.

12월 결산 상장사 주총은 매년 3월 금요일에 집중돼 소액주주의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의 주총이 같은 날에 몰리면 주주들이 물리적·시간적 제약으로 각사 주총에 참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자투표·위임장 방식을 채택하면 주총 10일 전부터 주총 전날까지 공휴일을 포함해 총 10일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3월 넷째 주 주총 개최 법인의 경우 둘째 주까지 이용 신청이 가능해 전자투표·위임장 도입 상장사가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개설된 자산운용사 대상 전자투표·위임장 서비스를 이용한 회사는 KB자산운용·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전자투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전자위임장) 등 세 곳이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은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켐텍 등 두 곳에서 전자투표를 행사했다.

최홍주 예탁결제원 전자투표팀장은 "전자투표를 채택한 상장사는 여전히 적은 편"이라며 "자산운용사 같은 주요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상장사들의 전자투표 도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