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9일 오후 4시7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채권단 지분(46.14%)에 더해 2대주주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지분(32.36%)도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지분을 확보하고 주당 인수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지난 1월 채권단이 갖고 있는 쌍용양회 지분 46.14%를 920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데 이어 태평양시멘트 보유분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4000억~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모으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주당 인수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채권단 지분을 주당 2만5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태평양시멘트 보유 지분을 4000억~5000억원에 인수하면 주당 인수가격을 2만원대 초반으로 낮출 수 있다.

한앤컴퍼니와 태평양시멘트 간 지분 매매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시멘트가 제기한 소송 결과가 나온 뒤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해 9월 쌍용양회 채권단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이 자사에 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