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로버와 합작 설립한 상해홍만과학기술유한공사가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작업인력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레드로버에 추가 투자해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고, 최대 100억위안(약 1조8600억원)을 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장구이핑 쑤닝유니버셜그룹(이하 쑤닝) 회장은 9일 레드로버 기업설명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캐나다 등의 기업을 M&A 대상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은 "캐나다를 거론한 것은 캐나다에 애니메이션 제작 인력이 많이 있고, 세금우대 등의 정책도 있기 때문"이라며 "M&A 비용이 60억위안이 될지 80억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100억위안까지 투자해서 좋은 기업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A 규모는 레드로버가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할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 2대주주로 있는 에프엔씨엔터와 레드로버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소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사 영화 제작에 있어 에프엔씨엔터 소속 배우나 감독을 쓸 수 있고, 레드로버는 시각 특수효과 등을 담당하는 등 같은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문화 콘텐츠의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은 한국이 선두에 서 있다"며 "좋은 기술이 있다면 충분히 진입할 수 있고, 중국 정부도 한중 문화 교류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쑤닝이 알리바바나 텐센트에 비해 문화사업 경험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래서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투자한 것"이라며 "우리는 자본력과 시장이 있고, 한국은 기술이 있다"고 했다.

쑤닝유니버셜그룹은 중국의 거대 민영기업으로 자회사 쑤닝유니버셜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6월 레드로버를 인수했다.

한편 레드로버는 이날 기업설명회 이후 TV애니메이션 '코코몽'을 제작한 올리브스튜디오, 상해홍만과학기술유한공사 3자간의 애니메이션 제작 관련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