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임직원수의 증가가 증시에 있어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일 "증권사 임직원수가 4년 만에 처음 늘었다"며 "2005년 2분기 증권사 임직원수가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증시도 장기 박스권을 돌파한 바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증권사 임직원수는 3만6161명으로 전분기말 대비 65명(0.2%) 증가했다. 증권사 임직원수가 늘어난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증권사 임직원수는 2002~2005년 10분기 연속 감소(고점 대비 -18.4%)한 이후, 최근에는 15분기 연속 감소(-18.2%)했다. 2005년에는 2분기에 증권사 임직원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500~1000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세를 보였다.

김 팀장은 "증권사 임직원이 감소했던 앞선 10분기와 최근 15분기에는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있었다"며 "2003년에는 카드 사태로 국내 경기가 침체됐고, 2011년에는 유럽 재정위기와 이후 미국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됐다"고 했다.

2005년 2분기 증권사 임직원수 증가가 코스피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른 경기 정상화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조조정은 업황의 저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며 "카드 사태 당시에는 금융권에서 10조원 정도의 부실 처리가 있었고, 최근에는 조선과 건설을 중심으로 17조원 수준의 부실을 털어내 구조조정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환율도 증시에 유리한 상황이란 판단이다.

증권사 구조조정이 지속된 지난 4년간 코스피는 다시 박스권에 갇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이 세계 증시의 상승률을 웃돌았는데, 이는 환율 영향이라고 봤다. 2015년 초까지는 원화가 강세여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지만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기록하는 등 기업실적 및 수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는 올 3,4분기께 지난 고점인 2180선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