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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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배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펀드별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펀드의 경우 장·단기 수익률 부진에도 보수는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 연초 이후 배당주펀드로 3079억 유입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국내 배당주펀드로 3079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전체 액티브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 (5938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일반 주식형펀드(1789억원)나 중소형펀드(1172억원)로 들어온 자금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에 가장 많은 1814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운용의 '배당리더'로도 27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수희 한국펀드평가 평가팀 과장은 "배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배당 시즌이 지나버린 연초라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라며 "배당주펀드가 연초 이후 증시 급등락 속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배당주펀드 수익률은 -1.01%로 전체 액티브 주식형펀드가 -3.18% 성적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지난달에는 1.40% 수익률을 올려 액티브 주식형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24%)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 배당주펀드, 지난달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

배당주펀드 개별로는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투자운용의 '배당리더'는 지난달 2.82%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미래에셋운용의 '고배당포커스'는 -2.51%에 머물렀다. 삼성자산운용의 '배당주장기'도 -0.19%로 저조한 수익률에 그쳤다.

'배당주장기'는 특히 지난 1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여서 배당주는 안정적이라는 말을 무색케했다. 범위를 3년, 5년으로 넓혀도 수익률은 각각 3.97%, 0.92%로 같은 기간 신영운용의 '밸류고배당'(34.17%, 62.27%)이나 미래운용의 '고배당포커스'(29.97%, 22.64%)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부진한 수익률로 인해 자금도 계속 유출되고 있다. 올 들어 7억원 가량이 빠져나갔고, 지난 1년간 755억원이 유출됐다.

삼성운용의 '배당주장기' 총 보수(C 클래스 기준)는 2.28%로 신영운용의 '밸류고배당'(1.35%)과 한국밸류운용의 '10년투자배당'(1.89%)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총 보수는 운용보수, 판매보수, 수탁 보수 등을 합친 것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배당주장기'의 경우 대형주 위주로만 포트폴리오가 짜여있다보니 그동안 중소형주 강세 국면에서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2014년 책임운용역이 바뀐 뒤 포트폴리오도 일부 변화를 주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