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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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3월7일~11일) 국내 주식시장은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 등으로 형성된 안도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펀더멘털(기초 체력) 부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전주 대비 35.47포인트(1.85%) 오른 1955.63에 마감했다. 한 주 내내 외국인이 기관과 개인의 순매도를 버티며 1950선을 지켰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3주 연속 상승했다"며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한 주간 1조439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전날 시작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와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4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주요국들이 통화정책회의 등을 통해 정책 공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했다"며 "이번 주는 이러한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돼 경계감 또는 관망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ECB의 경기 부양책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점이 한계"라며 "국내 증시는 뒤이어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 관망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부진한 점도 이번 주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364억1700만달러(한화 약 43조955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다. 이는 14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내부 펀더멘털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그러나 수출 둔화세 등으로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 심리를 벗어나지 못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3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상승을 나타내기 어렵다"며 "앞으로 단기적인 속도 조절 과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떠한 기조를 보일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는 물가회복 기조가 이어지면 상반기 내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 할 것"이라며 "여기에 ECB가 예상보다 강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국내 및 신흥국 증시는 오히려 부담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1920~20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