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1,240원대 찍은 후 하락세…내주도 변동성 클 듯

위험투자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3일 연속 급락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03.4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1.2원 떨어졌다.

이번 주 마지막 날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떨어진 1,210.5원에 출발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가치 절상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이날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천억원 넘게 매수세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으로 '리턴'한 외국인들은 5거래일 연속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와 위험투자 심리가 커진 점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번 주 장세는 변동폭이 컸다.

장중 1,240원대를 찍으며 5년8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가 30원 넘게 급락했다.

첫날인 2월29일에는 장중 1,24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렇다 할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 연속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국제 유가 반등 등이 맞물리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전 연구원은 "금주는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따른 환율 급락이 대세였고, 내주 초까지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주부터 순차적으로 열릴 ECB(유럽중앙은행) 정례통화정책회의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다시 위험회피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56.89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34원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