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회피 심리가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214.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2.9원 떨어졌다.

지난달 16일 이후 16일 만에 1,210원대 복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거래 주문자 실수로 전날보다 101원 떨어진 1,126.5원에 개장해 혼란이 빚어졌다.

100원 이상 떨어진 건 외환시장에서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주문자 실수에 따른 것으로, 당사자간 합의 취소가 이뤄지면서 1,277.0원에 거래가 시작된 걸로 정정됐다.

한 외환딜러는 "주문 실수로 10건 정도의 거래가 이뤄진 후 재빨리 취소됐다"며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게 원/달러 환율 하락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1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도 호주중앙은행(RBA)의 원화채 투자에 힘입어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국제 유가 반등 추세 등이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76%) 오른 배럴당 34.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NH선물 박성우 연구원은 "1,220원선을 지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아시아 증시도 뛰었다"며 "전반적으로 위험 투자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64.23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3.6원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