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을 굴리는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이 대체투자를 위한 위탁 운용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산재보험기금 주관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0~11일 제안서를 받는다. 이어 21일 1차 평가 결과를 통보하고 현장 실사와 2차 평가를 거쳐 이달 말 위탁사와 상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 분야는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3개, 벤처캐피털(VC) 4개다. 블라인드 PEF는 구체적인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운용사의 전략과 능력을 기초로 투자자를 확보한 뒤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출자금액은 PEF당 300억원, VC당 100억원으로 총 1300억원 규모다. 투자 기간은 8년 정도다.

산재보험기금은 산업재해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사업주로부터 일정 보험료를 징수해 마련한 고용부 산하 기금이다. 산재보험기금의 부동산·인프라를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10% 정도다. 산재보험기금은 올 하반기에도 대체투자 운용사와 상품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고용부 자산운용위원회의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규모가 크고 장기투자가 가능한 정부 연기금은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