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선보인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면서 출시 첫날에 5천200개가 넘는 계좌가 신규 개설됐다.

금융투자협회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판매 첫날인 지난달 29일 5천267계좌가 설정돼 하루 동안 110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업권별 개설 계좌와 판매액을 보면 증권사를 통한 개설 계좌가 2천976개로 가장 많았다.

이들 계좌로 29일 62억1천만원이 유입됐다.

은행에선 2천238개 계좌가 개설돼 47억6천만원이 들어왔다.

보험과 직접 채널로는 53개 계좌가 개설돼 당일 2천만원어치가 판매됐다.

KB국민은행에선 KB자산운용의 중국관련 주식형 펀드와 AB미국그로스증권자펀드, 이스트스프링의 중국관련 펀드 등으로 투자액이 몰렸다.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 손익(관련 환손익 포함)에 대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배당과 이자수익은 15.4%의 세율로 세금이 부과된다.

펀드에 3천만원 투자 후 330만원(매매이익 300만원·주식배당소득 30만원)의 투자이익이 생기면 300만원은 비과세이지만 배당소득 30만원에 대해선 4만6천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전국의 은행과 보험, 증권 등 48개 금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제히 310개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310개 펀드를 투자 지역별로 보면 ▲ 중국·인도·아시아 등 신흥국 투자가 191개 ▲ 일본·유럽·미국 등 선진국 68개 ▲ 글로벌 투자 26개 ▲ 섹터펀드 25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세계증시 불확실성 때문에 펀드 선택을 놓고는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