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꿋꿋'…항셍지수 20,000선 돌파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일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제시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26% 오른 2,849.6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4.70% 뛴 1,760.58에,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4.12% 상승한 3,051.33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4.11% 오른 16,746.55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3.75% 뛴 1,349.6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1.6% 상승한 1,947.42에, 호주 S&P/ASX 200 지수는 2.01% 오른 5,021.20에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분(현지시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16% 오르면서 20,000선을 돌파해 20,020.03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4.27% 오른 8,412.87을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가 모두 오름세를 보인 것은 전날 미국 경기지표가 양호한 성적을 내고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8.2보다 상승한 49.5를 보이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1월 미국 건설지출도 1조1천400억 달러로 집계돼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야마우치 쇼이치로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교도통신에 "미국 경제의 불안 조짐이 최근 일본 도쿄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었다"며 "미국의 PMI 지표 발표로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미국이 침체로 향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유럽과 일본, 중국 등 각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징시인베스트먼트의 왕정 수석 연구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성장 안정화 방안 등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시장이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