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환율도 부담…코스닥은 나흘째 상승

코스피가 29일 중국 증시 불안의 영향과 관망심리 확산으로 1,92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18%) 내린 1,916.6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포인트(0.08%) 오른 1,921.76으로 개장한 뒤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엇갈리며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마무리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재정·통화정책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써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더한 요인이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4% 넘게 폭락하자 코스피도 1,920선을 내주며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다시 한번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며 "G20 회의 결과의 실효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5년8개월 만에 1,240원선을 돌파한 점 등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73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기관은 1천8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1천185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투신권(-1천646억원)과 사모펀드(-1천766억원) 등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592억원어치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77%), 증권(2.35%), 통신업(2.04%)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업(-2.81%), 운송장비(-1.37%), 의약품(-1.11%)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SK텔레콤(2.64%), LG화학(2.21%), 삼성전자(0.51%) 등이 올랐고 한국전력(-3.14%), 현대모비스(-3.11%), SK하이닉스(-2.60%), 신한지주(-2.32%)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포인트(0.36%) 오른 651.62로 장을 마감하며 나흘 연속 올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포인트(0.46%) 오른 652.26으로 개장한 뒤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이며 650선을 지켜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77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3억1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