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하고…긴급 수혈하고…포스코·GS·신세계·세아그룹 부실사업 구조조정
포스코 GS 신세계 세아그룹이 올 들어 부실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존폐 기로에 놓인 계열사는 흡수합병하면서 부실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한편 자금이 달리는 자회사에는 증자 등을 통해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17.41% 급등했다. 지난해 계열사 34곳을 매각·청산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도 부실 계열사 정리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우선 오는 5월 합성천연가스(SNG) 자회사인 포스코그린가스텍을 합병비율 1 대 0으로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SNG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성분이 같고 석탄을 고온·고압해 생산한다. 경쟁 제품인 LNG 가격이 급락하자 포스코그린가스텍은 SNG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합작회사인 크라카타우포스코도 구조조정 후보군으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4월 화장품 계열사 비디비치코스메틱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2012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매년 순손실을 냈고 지난해 말 자본이 완전 잠식됐다.

GS글로벌은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자회사 GS엔텍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달 GS엔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출자한다.

세아그룹 지주회사 세아홀딩스도 부실계열사 지원에 나섰다. 지난 23일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플랜트 계열사 세아이엔티에 42억원을 출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