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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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월28일~3월4일) 국내 주식시장은 주요국들의 정책 이벤트와 환율·유가 등의 불안이 이어지며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를 둘러싼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들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22~26일) 코스피지수는 과대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되면서 전주 대비 3.92포인트(0.2%) 오른 1920.16에 마감헀다. 한 주 내내 관망심리가 확산되면서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대외 리스크 완화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의 영향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시장 거래가 한산했던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눈에 띄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이후 상승동력(모멘텀) 부재 국면이 이어지면서 일주일 내내 숨고르기 양상을 지속했다"며 "이번 주 증시는 3월 중순까지 이어질 정책 이벤트, 적극적인 매수주체 부재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추세 상승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는 글로벌 정책공조 변수와 국제유가의 변동선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양회가 오는 3월 3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13차 5개년 계획의 원년으로 중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및 경기 부양을 위한 행보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번 양회에 주목할 점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방향성이다. 현재까지 언급된 방안은 앞으로 5년 동안 5000억위안을 투입해 예상 실업자 평균인 471만명의 생활 안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1인당 실업 안착 비용은 10만6000위안으로 추정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인력 재배치 방안이 과거에는 기업 합병과 청산 시 인력 조정 없이 물리적으로 합병하는 방법이 주를 이뤘다"며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일정부분 실업자를 양산하더라도 과잉생산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높다는 점에서 양회에서 결정되는 인력 재배치와 실업자 대책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3월 중순 열릴 유럽 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에서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동결 결정 등 경기 안정을 위한 정책 공조의 방향성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는 30달러선에서 바닥을 구축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계국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당장 감산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위기의식 고조와 협상테이블 마련 등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유가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주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1900~196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Fed의 긴축적 점도표와 이에 따른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 우려라는 본질적인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변동성 리스크를 수반한 불안정한 반등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저멀티플 업종군 주식들의 상대적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를 흔들었던 외환시장 이슈는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며 "`1~2월 단기 급락 업종 및 1분기 고환율 효과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준희 연구원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신흥국 통화가치, 외국인 매도세 등 시장을 압박했던 불확실성 요인들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3월 중순 이후를 대비한 저점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