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처방환자가 유럽 주요 국가 발매 9개월 만에 6만명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품목 및 약가 등재 기간을 제외하면 유럽 주요국에서의 실질적인 판매 기간은 약 6개월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2013년 8월 유럽 31개국에서 램시마 판매를 동시에 허가 받아 유럽 발매에 돌입했다. 나라별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일자가 달라 허가 당시 15개 국가에서만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만료돼, 이들 국가에서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램시마의 처방 환자수가 급증했다.

유럽 시장에 진출한 초기인 2014년 3월 램시마 처방 환자수는 약 2333명에 그쳤으나, 9개월이 경과한 12월에는 6796명으로 약 190% 늘어났다. 유럽 주요 국가 발매가 이뤄진 2015년 누적 처방환자수 5만7992명으로 1년 동안 환자 수가 약 700% 이상 급증했다.

유럽에서 램시마의 오리지널의약품을 처방받는 자가면역질환자가 약 26만명임을 고려하면, 램시마가 유럽 오리지널의약품 시장의 약 21% 이상을 잠식한 것으로 셀트리온은 추산하고 있다.

램시마와 같은 'TNF-알파' 억제제의 세계 시장규모는 약 35조원이며, 이 중 유럽 주요 5개국의 TNF-알파 억제제 시장규모는 5조5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안전성과 품질, 오리지널의약품과의 동등성을 바탕으로 유럽 현지 의사와 환자에게 오리지널 의약품의 대체 의약품으로 큰 거부감 없이 처방되고 있다"며 "유럽 시장 본격 진출 첫 해에 기대 이상의 안정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허가 이후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를 통해 램시마의 판매허가를 권고받았다. 오는 4월 FDA의 판매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화이자를 통해 미국 판매에 돌입할 경우, 사실상 올해가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