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플러스]'증시의 전기차' 한국전력, 주가 신기록…몸값 40조 넘봐
한국전력이 주식시장에서 거침 없이 질주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주가는 20% 이상 뛰었고 이달 들어서만 17%의 상승률(장중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전력은 저유가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원가절감과 이익, 배당 등 '3박자 투자매력'으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26일 장중 상장 이래 처음으로 6만원선을 뚫었다. 몸값(시가총액)은 한때 3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초로 4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의 몸값과 비교해도 7조원 가량 비싼 가치다.

이날 오전 10시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2.02% 오른 6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주당 6만1200원에 거래를 형성, 상장 이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 모으면서 주가 질주에 불을 당기고 있다. 이들은 이날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매입했다. 이 기간 동안 매수금액은 1조9500억원에 이른다.

이 덕분에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연초의 약 27조원 대비 10조원 이상 불어난 상태다. 올 들어서만 7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종목 플러스]'증시의 전기차' 한국전력, 주가 신기록…몸값 40조 넘봐
한국전력의 주가 신기록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해 업황이 긍정적인 데다 정부 정책을 통해 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서다. 우호적인 배당 성향 가능성은 투자자들의 시선도 끌어 모으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한국전력은 저유가 상황과 발전믹스 개선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12조8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폭적인 전기요금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에 따라 한국전력이 여유 현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고 정부의 공기업 재무구조 정상화 정책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 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면에 2014년부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이익 증가를 '확신'한다면서 목표주가를 7만1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특히 분기별로 이익이 늘어날 때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이달 초 "올해 들어 유가가 더 빠진 데다가 연내 원전 1기와 석탄발전기 8기가 새로 투입되는 만큼 기저발전비중이 높아지면서 발전 변동비 부담이 확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발전 변동비(발전연료비+구입전력비)는 26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6조6000억원(19.9%)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예측이 어려운 유가와 환율 변수를 제외하고 전기요금이 내려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2018년까지 이 회사의 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