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5일 오후 3시53분

[마켓인사이트] "마지막 대형 매물 현대증권 잡겠다"…KB금융·한국금융지주 '맞대결'
증권업계의 마지막 대형 매물로 꼽히는 현대증권 인수를 놓고 지난해 말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탈락한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6곳이 맞붙는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이날까지 K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6곳이 LOI를 제출했다. 지난해 현대증권 매각 당시 차순위협상자였던 사모펀드(PEF) 파인스트리트와 홍콩계 액티스, 국내 PEF인 LK투자파트너스도 LOI를 내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각 측은 별도의 예비입찰 없이 다음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그룹 지주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증권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실상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본입찰 전 미리 현대엘리베이터가 입찰 가격을 제시하고 인수 후보들과 공정하게 가격경쟁을 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대그룹에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설령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을 조달한다고 해도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계 금융회사 등 다른 인수후보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이날 LOI를 제출한 곳 외에 중국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다. 다만 중국 금융회사들은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의 변수로 참여 의지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다면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은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간 2파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호/도병욱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