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는 호재"…백화점주 모처럼 화색
달러 강세(원화 약세)로 백화점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직구(직접구입)’가 점차 줄어드는 데다 면세점 판매 가격이 백화점 가격과 비슷해지면서 국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64% 오른 1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13일(종가 13만6500원) 이후 4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신세계롯데쇼핑도 2.69%, 0.86%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를 넘어서면서 면세점 판매가가 백화점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달러를 내고 굳이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구입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해외직구와 면세점에 밀렸던 국내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최근 회복되는 추세”라며 “특히 명품 등 고가 제품을 찾는 수요는 면세점에서 백화점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백화점가 75만원인 코치의 가죽가방 ‘스탠튼 캐리올 인 크로스그레인 레더’는 지난 22일 환율 기준으로 면세점에서 약 75만2500원(614달러)에 가격이 매겨졌다. 루이비통의 ‘스피디 30’ 핸드백도 백화점가(116만원)와 면세점 가격(약 113만원·925달러)이 비슷해졌다. 종전처럼 면세점에서 싸게 명품을 구입하던 수요가 이제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