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4일 오전 9시18분

대한항공이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발행한 영구채권을 전액 인수했다.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이 낮아 다른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24일 한진해운이 이날 발행한 2200억원 규모 영구채권을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한진해운이 1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려있고 명목만기는 30년, 발행금리는 연 9.575%다. 1년 뒤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금리는 연 10.575%로 뛴다. 이듬해부터는 연 14.575%로 더 오른다.

한진해운은 해운업황 부진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2014년 12월 이후 두 번째 발행이다. 당시 한진해운은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1960억원 규모의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 데 쓸 예정이다. 영구채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신종 자본증권이다.

한진해운은 이와 별도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등록된 상표권을 계열사인 한진칼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9050만달러(약 1113억원)이다.

이태호/서기열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