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2년4개월만에 1100원 돌파…장중 1106.3원 급등
원·엔 재정 환율이 2년4개월만에 100엔당 1100원대를 돌파했다.

24일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4.21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전날에도 장중 1105.8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종가 기준으로 1100원대를 돌파한 건 2013년 10월 10일(종가 1101.2원)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1100원대를 돌파했다. 장중에는 1106.3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2013년 10월9일(장중 고가 1108.84원)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아베노믹스 회의론,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 우려 등으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와 유가 하락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좀처럼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유로존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일본 엔화 가치는 원화뿐 아니라 달러화, 유로화 대비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엔화는 달러화 대비 2주만에 최고치로 뛰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급등해 2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원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시장과 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이탈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원화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3원 오른 1234.4원에 장을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