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인수합병 중개망' 구축…매물로 나온 중기 한눈에 본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상반기 안에 온라인상에서 중소기업 매물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중개망’을 개설한다.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M&A 관련 정보를 제공해 M&A 거래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창업과 중소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민간기관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기업 정보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오는 6월까지 ‘KRX(한국거래소) M&A 중개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축적된 국내 중소기업 자료를 받아 M&A 중개망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중개망은 △M&A 희망기업의 인수 가격·방법 △경영실적 △사업 현황 등을 제공한다. 거래소는 중개망의 성패가 M&A 자료 규모와 다양성에 있다고 보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해 벤처기업협회, 핀테크협회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자료를 취합할 계획이다.

중개망에 M&A 기업 정보를 올릴 중개회사도 6월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중개회사는 M&A 시장에서 활동하는 증권사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벤처캐피털 자문업체 등에서 뽑는다.

중소기업청의 ‘M&A 지원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M&A지원센터로 지정되면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신용보증기금 등 기존 지원센터의 기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정관 사업목적에 M&A 업무가 있는 법인만 지원센터로 지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사업목적에 M&A 업무를 추가할 예정이다.

중개망에 등록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이들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M&A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경영 노하우를 쌓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앞으로 ‘M&A 엑스포’도 열어 중소기업 담당자들과 대기업 관계자, M&A 전문가들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종남 거래소 코스닥본부장보(상무)는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들은 활발하게 M&A를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 M&A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M&A 탐색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