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2월 들어 4.5% 반등하면서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 폭락장을 연출한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반등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3.5%가량 오르며 올해 들어 최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덕분에 상하이종합지수의 2월 상승률은 4.47%에 달했다.

지난 1월 지수는 22.65% 급락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샤오강(肖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을 해임하고 류스위(劉士余) 중국 농업은행 이사장을 새 증감회 주석으로 임명했다.

중국 당국이 증시혼란의 책임을 물어 샤오 주석을 해임했다는 점에서 이번 경질은 증시 안정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중국 당국은 기업들의 자본조달에 숨통을 틔워주고자 9개 업체의 기업공개(IPO)를 승인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IPO 승인이다.

WSJ는 작년 상반기 중국 증시의 폭등을 가져온 열기와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중국 증시에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濟南)에 소재한 한 개인 투자자는 WSJ에 지난주 주식 비중을 평균 1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손실을 회복하진 못했으며, 주가가 작년처럼 고공행진할 것으로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상하이증시가 3000으로 돌아갈 때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고 나면 숨을 좀 돌리고, 시장에서 한동안 피해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최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을 매주 두 차례씩 하던 데서 매일 한 번씩 시행하는 쪽으로 공개시장운영 방침을 수정했다.

시장의 유동성 경색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2조 5천100억 위안을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은행들의 대출을 독려하면서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3월 예정된 중국 대표적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양회를 앞두고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년간 상하이증시는 양회 기간 동안에는 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정책 당국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향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26일부터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증시 안정에 일조할 전망이다.

국금증권의 리 리펑 애널리스트는 "당국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반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상하이증시는 올해 들어 19% 하락한 상태이며, 중국 현지 펀드매니저들의 중국 증시 비중은 65%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말 이후 최저치다.

주식 거래량도 작년 6월 고점보다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대출 규모도 8천850억위안으로 작년 6월 고점 당시 2조위안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대출 1조1천억위안 중 약 4%가량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