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9일 오후 4시45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체 오상자이엘이 사모펀드(PEF)인 KTB PE와 손잡고 헬스케어업체 인포피아를 인수한다.

오상자이엘은 19일 인포피아의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7.74%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2일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오상자이엘은 인포피아 최대주주가 된다. 오상자이엘은 조만간 경영권도 확보할 방침이다. 오상자이엘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새로 선임하기로 인포피아 임직원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KTB PE는 인포피아의 새 경영진 선임이 마무리되고 경영이 안정되면 증자를 통해 100억~2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상자이엘은 이 돈으로 국내외 또 다른 헬스케어 회사를 사들여 관련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인포피아는 혈당측정기 분자진단키트 등을 생산하는 헬스케어 분야 중견업체다. 2014년 매출 369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올리며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주주가 담보로 맡긴 주식이 팔리면서 주인 없는 회사가 됐다. 이후 횡령·배임 문제가 불거지고 경영권 다툼까지 벌어지면서 회사가 기울었다. 결국 지난 1일 거래가 정지됐다. 25일 상장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 여부가 가려진다.

오상자이엘은 인포피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경영권 갈등을 마무리하고 상장폐지도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상자이엘 관계자는 “회사의 중장기 경영계획과 추가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소명해 주식 거래가 다시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상자이엘은 이날 인포피아 인수에 따른 헬스케어 시장 진출 기대가 반영돼 11.46% 급등한 9920원에 장을 마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