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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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239.6원으로 치솟자 외환당국 1년7개월만에 '구두개입'

원·달러 환율이 5년8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장중에는 1240원 코 앞까지 상승했으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원 상승한 1234.4원에 장을 마쳤다. 2010년 6월 11일 종가 1246.1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31.0원에서 출발한 후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장중에는 1239.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0년 6월30일 (1243.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 진입을 눈 앞에 두자 외환당국은 1년7개월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황건일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홍승제 한은 국제국장은 공동명의로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1200원대에 진입한 후 12거래일만에 40원이 뛰어오른 것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현재 외환시장에는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재료만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강화되고 국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점도 문제"라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 중국 위안화 절하 기조, 북한 리스크 고조 등도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미국의 환율조작법 발효를 앞두고 개입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내 1300원대까지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