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와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엿새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수'로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90포인트(1.32%) 오른 1908.8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5.46포인트 상승한 1909.40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19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힘을 붙이며 1900선 위로 다시 올라왔다.

밤사이 나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확실'하다는 단어가 14번이나 등장해 경기 전망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2달러(5.6%) 오른 30.66달러를 나타냈다. 이란이 사우디아라이바와 러시아 등의 산유량 동결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95억원, 929억원 어치를 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반면 개인은 301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에서는 차익이 273억원, 비차익이 2388억원 매수하며 전체 2661억원이 들어왔다.

전 업종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의약품이 3.62% 올랐고 화학 건설 철강·금속도 2%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현대모비스기아차, 신한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로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6% 넘게 급등했고 삼성물산도 5%대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는 유가 급등 효과로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2.17% 올랐고 S-OIL과 GS도 각각 1.83%, 0.59% 상승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주식시장의 조정을 불러온 통화정책 마찰이 균형을 찾으면서 지수도 제자리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의 상승 추세도 통화정책 변화 영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지수는 전보다 14.94포인트(2.40%) 오른 638.43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홀로 536억원 어치를 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은 335억원, 개인도 188억원어치 매도했다.

CJ오쇼핑을 제외한 상위 종목들이 모두 강세였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6.28% 급등했고 바이로메드가 6.20%, 코오롱생명과학이 4.41% 오르며 제약주 강세를 이어갔다..

뉴프라이드금호엔티는 상한가로 마감했고 적자폭을 줄인 램테크놀러지는 20.41%, 인지디스플레도 10% 이상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227.4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