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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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인하에 찬성하는 '소수 의견'이 나와서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주(株)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후에도 엔화 강세가 이어지는 등 통화정책에 실패한 것도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요인이 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금리를 조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불확실한 반면 이로 인한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보다 경제성장률이 자금유출입에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이후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금리를 낮춘다고 심각한 자금 이탈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의 유출 가능성을 높지 않게 봤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보다는 환율이 더 중요한 요소"라며 "금리 인하가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동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13년과 2015년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금리인하 의견을 제시했던 하성근 위원이 이번에도 인하 의견을 내면서 금통위 내부에서도 금리인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3월 금통위 시점에서는 금리인하 필요에 대한 의견 합치가 있을 것"이라며 "연내 2차례의 금리 인하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3월 금리인하를 예상한다"며 "외국인의 의미 있는 중장기 자금 이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에 열릴 금통위가 금리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은행주와 금융주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미 3년물 국채금리가 금리인하를 반영한 수준에서 형성됐고, 4월에는 금통위원들이 바뀌기 때문에 통화정책 변화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 금리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25bp(0.25%) 이상 인하하지 않는다면 하락에 따른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금통위 이후에는 추가 금리인하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은행주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과거 13년동안의 사례를 보면 금리상승 구간에서는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 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