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수요 감소에도 이익을 늘린 문구류 제조업체 모나미가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모나미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2% 오른 4050원에 장을 마쳤다. 실적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모나미는 지난해 매출(1429억원)이 전년보다 4.8%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2% 늘었다.

2013년만 해도 모나미의 영업적자 규모는 12억원, 순손실은 48억원에 달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회사는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최근 1년 사이 모나미 주가는 14.12% 올랐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볼펜 등 문구류 매출이 줄어들자 모나미는 고급화와 해외 진출 전략으로 대응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나미는 2014년부터 고급 볼펜을 개발하기 시작해 ‘153리스펙트’ ‘153 네오’ 등을 선보였다”며 “가격이 비싼 만년필 펜과 함께 생활용품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세운 후 꾸준히 유통망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