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사진=큐리언트 제공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사진=큐리언트 제공
"연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과 결핵 치료제 'Q203'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겁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전 회사 계획에 대해 밝혔다.

큐리언트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결과가 부진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분사되면서 설립된 프로젝트매니저(PM)기반의 신약개발 업체다. 프로젝트매니저는 제휴를 맺은 세계 연구기관들로부터 기초연구과제를 가져와 개발 후보를 선정, 임상 진행 및 기술이전의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프랑스와 한국 파스퇴르 연구소, 독일 막크플랑크연구소 등 해외 연구소들과 제휴를 맺고있다.

큐리언트는 현재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 등을 비롯해 글로벌 임상 3건, 비임상 1건, 2건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가장 빠르게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이다. Q301은 가려움증의 원인인 류코트리엔을 차단하는 치료제다. 최근 미국 임상 2a상을 마쳤다.

남 대표는 "Q301의 임상 2a상 진행 중에도 미국 제약회사들과 기술이전에 대해 협상이 이뤄졌다"며 "임상 2a상 결과가 좋게 나온 만큼 기술이전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관련 시장의 규모는 5~6조원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가장 크다. 큐리언트는 Q301의 기술 이전으로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임상 1a상을 완료한 결핵 치료제인 Q203은 이미 2014년 러시아로의 기술 이전이 완료됐다.

그는 "2014년 러시아 국영펀드의 자회사와 Q203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국내 모 대형 제약사와 국내 및 동남아 시장 판권 기술이전 계약을 거의 완료했다"고 말했다.

Q203은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로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큐리언트는 임상비용의 50%까지 세금을 면제받고, 7년간의 시장독점권을 확보했다.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인 Q701은 현재 전임상 개발 단계를 거치고 있다. Q701은 비소세포성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1세대 약물뿐 아니라 3세대 약물까지 듣지 않는 난치성 내성 폐암을 치료하기 위한 약품이다.

남 대표는 올해 Q301과 Q203의 기술이전이 이뤄질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큐리언트는 2014년 영업손실 66억4600만원, 매출 2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4억2700만원이었다.

큐리언트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29일 상정 예정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희망공모가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140만8000주 공모를 통해 253억4400만~295억68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연구개발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