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모주의 상당수가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안하면 공모주에 투자할 때 시장상황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주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당일과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공모주는 각각 26건(전체 공모주 대비 35.6%)과 33건(45.2%)이었다. 26개사의 상장일 평균수익률은 -9.9%, 33개사의 연말 평균수익률은 -21.0%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전년보다 46개사 늘어난 118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이들은 총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6개, 코스닥시장에는 102개사가 상장해, 각각 2조4000억원과 2조10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스팩을 제외한 73개의 IPO 기업 전체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과 연말 수익률은 각각 34%와 23%를 기록했다.

그러나 IPO 수급불균형이 발생한 지난해 11~12월에 상장된 회사 35개사의 상당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이전상장한 기업 8곳의 공모가 대비 투자수익률은 전체 IPO 기업의 평균수익률을 밑돌았다. 이전상장 기업의 상장일과 연말 수익률을 각각 4.5%와 -11.4%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특례로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기술특례로는 12개사가 상장했고, 이중 11개사가 제약·의료기기 업종이었다. 지난해 제약과 의료기기 업종은 코스닥시장 상승을 주도하며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금감원 측은 "공모주라고 해서 모든 종목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IPO 수급현황 등 전반적인 공모주 시장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외국기업의 상장이 재개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외국기업 특유의 투자위험을 반드시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11년 중국고섬의 회계기준 위반 이후 중단됐던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올해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를 필두로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헝셩그룹과 로스웰 등이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도 4년 만에 LS전선아시아 등 외국기업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 측은 "올해는 호텔롯데 등 대형 IPO와 외국기업의 국내상장 재개로 IPO 시장의 활황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은 공모주 투자 시 유의사항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IPO 수요예측 투명성을 제고하고, 증권신고서 상 공모가 가치평가에 대한 적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 상장법인들의 공시의무 이행능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