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방향성을 잃고 헤매고 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후 엔화 가치는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다. 금주 첫 주식 거래일인 15일에는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나왔으나 증시는 7.16% 폭등했다.

15일 도쿄증권거래소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9.97포인트(7.16%) 뛴 16,022.58로 마감했다. 닛케이는 이날 개장 직후 급등세로 출발한 뒤 오후장 들어 시간이 지나면서 오름폭이 더 커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연율로 환산해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나쁜 경제지표가 나왔으나 주가는 거꾸로 반응했다.

지난주 급등한 엔화 가치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안정을 되찾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는 오후 3시 현재 전 주말보다 1.78엔 떨어진 달러당 113.94엔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시장을 이탈했던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도 확산되고 있다. 닛케이는 지난주 4거래일 동안 11.1% 빠져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주가 급등 배경에 대해 " 금융기관에 대한 세계적인 신용불안 상황이 일단락됐고, 최근 급등하던 엔화 가치 상승세도 한풀 꺾여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미라바우드증권 홍콩지사의 앤드류 클락은 "일본 주식이 지나치게 과매도됐다는 평가가 많다" 며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기관과 헤지펀드들도 일본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 발표한 날 일본 증시 7.16% 급등 … 경제지표와 거꾸로 가는 일본 주식시장
최인한 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