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 폭락세를 연출했던 국내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과 중국 위안화 절상에 힘입어 반등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2포인트(1.47%) 오른 1862.20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1240억원어치씩 팔았지만 기관투자가들이 22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4.9%, 은행 4.53% 등 하락폭이 컸던 업종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철강·금속도 4.11% 올랐다. 의료정밀(3.52%) 건설(2.59%) 통신(2.06%)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지난 12일 서킷브레이커(주가가 급등락할 때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까지 발동됐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12.92포인트(2.12%) 상승한 621.37에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68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단기적 반등일 뿐 올해 코스피지수 18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위안화 가치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장기적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수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저성장의 장기화에 의한 투자심리 위축,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 신흥국 위기 등 약세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