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고 증권사 영역이던 일임형 ISA를 은행에도 허용하는 내용의 'ISA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증권사와 은행은 칸막이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ISA는 계좌 하나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다음 달 14일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가 세제 혜택까지 주면서 올해 가장 뜨거울 금융 신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금융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제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금리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기회, 상품권 이벤트 등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 수익률의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기회를 내걸었다. 이달 15일부터 3월13일까지 ISA 가입 사전 예약을 한 고객 1만5000명에게 선착순으로 500만원 한도 내에서 RP 가입 기회를 준다.

ISA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10만원권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병행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17일부터 홈페이지 및 ISA 상담 전용 전화를 통해 ISA 관련 상담을 한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음료 기프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ISA가 출시되면 가입 고객에게 특판 RP 가입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경품도 지급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SA 판매에 돌입할 경우, 영업점별로 고객의 계좌 관리자를 지정하고 주기적으로 수익률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1000만원 이상 ISA에 투자하는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도 ISA 사전 가입 신청을 한 고객에게 연 4% RP에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착순 3000명의 고객에게는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5000원어치의 '하나머니'도 지급한다.

은행권은 우대금리, 수수료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ISA 가입자가 적금상품인 'KB국민프리미엄적금'에 가입하면 0.6~0.9%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ISA에 가입한 고객은 인터넷·모바일 거래 때 이용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면제해주고 환전·해외송금 시 환율 70%를 우대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자동차, 로봇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가입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모바일 웹페이지와 인터넷뱅킹, 영업점에서 가입안내 동의서를 작성하면 자동 응모된다. 상품 출시 후 ISA에 가입하고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 중에선 27명을 추첨해 경품을 준다.

KEB하나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응답하라 ISA 대고객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3월 한 달간 ISA에 가입하고 하나멤버스를 설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머니 3000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3월14일부터 5월31일까지 ISA 상품활성화에 기여한 가입 고객에게는 추가로 하나머니 3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추첨을 거쳐 경품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ISA와 관련한 상담을 하는 고객 10만 명에게 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고 해외여행상품권 등을 내건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ISA 가입 사전예약을 하면 0.2%포인트, ISA가 출시된 뒤 100만원 이상 가입하면 0.3%포인트 등 최대 0.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도 ISA 출시 전과 후 두 차례에 걸쳐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고객설문 이벤트, 컬러링 등 통화연결음을 통한 마케팅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