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다이와 주가 2012년 수준으로…'아베노믹스 무용론'

일본 증시가 장중 5% 이상 폭락하고 한국 코스닥은 8% 폭락 끝에 거래 일시 중지를 선언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공포감에 휩싸였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4.84% 떨어진 14,952.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21일 14,804.28에 마감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닛케이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급락세에 들어갔으며 15분 만에 15,000선을 깼다.

한 때 5% 이상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회복해 4%대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토픽스 지수는 5.43% 떨어진 1,96.28에 마감했다.

이 역시 2014년 10월17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증시에서는 해운, 금융, 증권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로 금융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노무라홀딩스와 다이와증권의 주가가 '아베노믹스'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노무라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9.2% 하락해 주당 446.6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집권할 무렵인 2012년 12월21일 당시 주가보다 낮다.

다이와증권 주가는 8.2% 떨어진 591.1엔에 마감해 2013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아베 정권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아베노믹스가 효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 증시는 주가 급락으로 주식매매 일시정지까지 발효됐다.

이날 코스닥이 오전 11시54분 8.17% 폭락한 594.75까지 떨어지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은 거래 재개 이후 회복돼 6.06% 하락한 608.4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58분 코스닥과 함께 출렁이면서 2.34% 떨어진 1,817.97까지 추락했다가 1,835.28으로 회복 마감했다.

전 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북한의 남측 인원 추방 조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급등한 1,211,7원에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77.6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0.29원 올랐다.

이는 2013년 11월 13일(오후 3시 기준 1,078.32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외에도 호주의 S&P/ASX 200지수는 전날보다 1.16% 내린 4,765.35에 마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오후 4시7분(한국시간) 현재 1.05% 내린 18,351.81에, H지수는 1.82% 내린 7,518.67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