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설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대외 악재와 선진국 증시 부진이 일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방어적인 자세로 분할 매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증시가 설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미국 등 선진국 증시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며 "전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급락하는 등 세계 경제가 나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대북 리스크(위험)도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또 밤사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이 국내 증시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옐런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완화 정책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센터장은 "옐런 의장의 코멘트가 장중 낙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만약 코스피 지수가 반등한다면 어떤 업종이 오르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 저점인 1830선까지는 밀려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를 감안했을 때 1850선까지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선진국 시장의 악재 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만큼 배당 우량주나 가치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했다.

그는 "아직 대외적인 악재가 어느 수준까지 반영될지 모르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할 상황은 아니다"며 "배당우량주나 가치주에 대해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바닥 예상이 어려운 만큼 방어적인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