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은 11일 "설 연휴(8~10일) 동안의 세계 증시 급락으로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벨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세계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욱 연구원은 "설 연휴간 닛케이 225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 지수는 각각 6.6%와 1.5% 급락했다"며 "미국 1월 고용보고서 호조와 국제유가 하락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세계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관련 우려가 약화되고 있다"며 "10일(현지 시각)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달러 환율 급락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해외에서 거래 중인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은 비교적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전통적인 수출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 외국인의 매수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실적과 주가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철강, 건설, 조선 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 가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가전, 디스플레이, 미디어·교육, 에너지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