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이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으로 또다시 크게 흔들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금융시장이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으로 또다시 크게 흔들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설 연휴 후유증'에 시달렸다. 설 연휴동안 누적된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186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닥은 4%대 하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내린 1861.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대 하락 출발해 장중 1858.90(-3.07%)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선진국 주식 시장의 폭락 영향을 받아 코스피가 하락했다"며 "기존 악재에 추가적인 요인들이 더해지며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8~10일 일본 닛케이225지수(-6.6%), 미국 다우지수(-3%), 독일 닥스지수(-4%) 등이 급락했다. 특히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15,713.39를 기록하며, 2014년 10월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174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8억원과 68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2월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178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순매수였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증권은 5.58% 급락했고, 의약품과 서비스는 각각 4.94%와 3.95%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15위의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01% 내렸다. 현대차 3인방도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는 1.12%, 현대모비스는 1.63%, 기아차는 2.14% 내렸다.

은행주(株)는 글로벌 은행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함께 내림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6.50% 급락했다. 우리은행은 4.34% 빠졌고,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2.21%와 2.5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5%가까이 급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2포인트(4.93%) 내린 647.6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1억원과 1338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이 24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설 연휴 기간 북한 도발 등으로 인해 남북경협주들은 일제히 내렸다. 재영솔루텍은 23.92% 급락했다. 세명전기는 9.92%, 제룡전기와 비츠로시스는 각각 5.65%와 5.44%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0원 오른 1202.50원을 기록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