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지표에 의존한 점진적 금리 인상 발언 속에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3포인트(0.23%) 높아진 16,050.6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37포인트(0.51%) 오른 1,861.54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개장 전 공개된 의회 연설문에서 옐런 의장이 최근 해외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가능성, 저물가 등을 거론하면서도 지표에 따른 점진적 금리 인상을 강조한 점, 이틀간 급락한 금융·기술주 동향, 국제유가 흐름 등을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하원에서 통화정책 등에 관한 증언에 나선다.

개장전 거래에서 JP모건 주가는 옐런 발언 전에 2.1%이던 오름폭을 줄여 1.5% 상승했다.

씨티그룹 주가도 마찬가지로 2.3%이던 오름폭을 2.1%로 낮췄다.

디즈니 주가는 자회사인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의 실적 둔화로 2.8% 내렸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산을 협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증시 개장전에는 오르다가 옐런 의장 발언 후 전장보다 1.04% 내린 27.65달러로 반락했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이고리 세친은 산유국들의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제안했다.

유럽 증시는 최근 급락한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이 전장대비 1.83% 올랐다.

개장 후에는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등이 발표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매우 점진적일 것이고 미국의 경기 상황을 담은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옐런 의장이 말했다며 이는 사실상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내용과 달라진 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의 균형잡힌 발언은 악재로 작용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대만큼 호재도 아니라며 오전 중에 시작되는 의회 증언에서 옐런 의장의 속내를 더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옐런 의장 발언 후에 올해 12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30%에서 40%로 높여 반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