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株도 안전자산 '각광'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맥쿼리인프라를 비롯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갖춘 리츠주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리츠는 사회간접자본과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한다. 주가 변동폭이 작고 매년 투자원금의 5~6%를 배당금 형태로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리츠 대장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는 최근 거래일인 지난 5일 8400원에 장을 마쳤다. 단기 저점이던 지난달 15일(7980원) 이후 5.26% 주가가 뛰었다. 배당투자자들이 일제히 빠져나가는 연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세다. 국내외 증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장기 투자자들이 새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인프라의 주 수입원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우면산터널 등이다. 도로 통행료와 시설 이용료로 이익을 낸다. 지난해 상반기 210원, 하반기에 254원 등 주당 총 464원을 배당금 형태로 되돌려줬다. 5일 주가의 5.52%에 해당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가 보유하고 있는 유료 도로의 통행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부산신항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라며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많은 485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무용 빌딩을 다수 보유한 부동산투자회사 맵스리얼티1의 주가도 단기 저점이던 지난달 20일 이후 8.22% 상승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본사로 쓰고 있는 서울 을지로 센터원 빌딩, 경기 분당 미래에셋플레이스 등이 주된 수익원이다. 지난해엔 200원(5일 종가의 6.07%)을 현금배당했다. 부산 쥬디스태화 빌딩,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 등을 보유한 케이탑리츠 주가 역시 1월20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뚜렷한 반등 움직임을 보이기 전까지는 리츠주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이자를 주는 은행권을 빠져나온 자금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논리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