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실적 추정한 102곳 중 3분의 1이 적자전환·적자 확대

한미약품·웅진씽크빅 등 8곳만 이익추정치 10% 이상 웃돌아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외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은 40% 가까이 급감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전날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184곳의 순이익은 모두 8조5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의 14조1315억원보다 39.5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조6401억원에서 20조8109억원으로 0.83% 늘었다.
4분기 실적 '뚜껑' 열어보니 '뚜껑' 열리네…상장사 순이익 40% 줄었다

상장사의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크게 악화했다. 실적 추정치가 있는 102개 상장사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8조14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7조27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9조9119억원으로 역시 컨센서스(22조8936억원)에 13%(2조9817억원)가량 모자랐다. 증권사들이 흑자를 내거나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던 32개 종목은 적자전환하거나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45개 종목의 순이익은 증권사들의 추정치보다 10% 이상 적었다.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및 부품 관련주는 휴대폰 등 전방산업 부진 탓에 증권사들의 예상과 달리 작년 4분기에 순손실을 냈다. 업황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사들의 순손실 규모도 추정치를 크게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권사 추정치를 10% 이상 웃돈 종목은 한미약품 웅진씽크빅 한국전력 더존비즈온 등 8개사에 그쳤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수출주와 중대형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흑자전환한 ‘턴어라운드(큰 폭의 실적 개선)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저유가로 석유화학사업에서 원재료비를 줄인 대림산업, 정제마진(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 상승으로 인한 자회사 GS(41,250 -1.67%)칼텍스의 선전에 수익성이 개선된 GS 등이 대표적이다.

대림산업은 2014년 4분기에 222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작년 4분기엔 658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GS는 같은 기간 193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693억원의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송원산업(11,150 -4.70%) S&T중공업(5,880 -3.45%) 샘표식품(34,550 -7.00%) 대원전선 등 흑자로 돌아서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중소형주도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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