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유상증자 신주 8110원…이재용 부회장 물량 못받을 수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이 주당 8000원대로 결정됐다. 현재 주가보다 27%가량 낮은 수준이어서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811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 1억5600만주에 대한 모집총액은 1조2652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1100원에 마감했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이 주가에 비해 26.9% 낮다.

신주 발행가액이 주가를 크게 밑돌면서 유상증자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한 연기금의 주식운용팀장은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만 해도 30%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며 “유상증자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가 구주주 청약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 주주들은 배정받은 신주 물량의 20%를 초과해 청약할 수 있다. 일부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도 초과 청약한 주주들로 인해 물량이 다 채워질 수 있는 것이다. 공모주식의 20%(3120만주)를 배정받은 삼성엔지니어링 우리사주조합원들은 지난달 유상증자 참여를 묻는 회사 설문에 배정 주식 수를 초과한 청약의사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진행하는 일반공모 청약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1~12일 구주주 청약을, 15~16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