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닷새만에 하락하며 1910선을 내줬다.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유가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22포인트(0.95%) 하락한 1906.60에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투자심리는 움츠러들었다. 중국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데다 유가 폭락으로 경기 둔화 우려감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코스피는 1906.66에서 하락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1920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는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7억원, 32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62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으로는 1019억원어치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운수장비가 2% 넘게 하락했고 전기전자 의료정밀 기계 철강금속 운수창고 금융업 등이 하락했다. 은행과 증권업은 1%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이 우위를 보였다. 시총 1위~15위까지의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 삼성생명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리막을 걸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은 2~3%대의 약세를 나타냈고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는 4~5% 급락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네이버 LG화학 신한지주 등도 하락했다.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인 현대상선은 소폭 하락했고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이 지분 재매각을 밝힌 현대증권은 2% 가까이 빠졌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보다 0.69포인트(0.1%) 하락한 684.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홀로 11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0억원, 1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유니더스는 중국과의 수출 협의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 급등했다. 대봉엘에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에 6% 넘게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120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