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현대차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각각 18만원과 5만3000원으로 낮췄다. 세계 자동차주의 주가수준과 판매 부진을 반영한 것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12월 과잉생산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컸다"며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장판매는 각각 전년동월 대비 12.5%와 15.4% 감소했다"고 말했다. 감소폭만 놓고 보면 2009년 1월 이후 최대다.

내수 판매는 선방했으나, 국내 공장 수출과 해외 현지생산이 재고부담으로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1월 세계 시장 상황 역시 녹록지 않았다"며 "연초부터 기상이변으로 한파가 이어지면서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소매 판매가 부진했고, 여기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 금융시장의 불안도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여전히 글로벌 업체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그러나 상승여력에 대한 눈높이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보다 더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업체들도 성장 우려로 주가수준이 하락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주가수준 하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