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 H지수) 급락으로 인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ELS)이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며 "ELS 상황점검반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홍콩 H지수가 큰 폭 하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에 대한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콩 H지수는 지난달 21일 장중 7835까지 저점을 낮췄다. 최근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발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은 증폭됐다.

H지수 기초 ELS 발행 규모는 지난해 6월 35조8000억원이었으나, 3개월만에 37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임 위원장은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발행액 중 일부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으나 녹인 진입이 곧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ELS상품은 녹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하면 기존에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관련 ELS 발행량의 96.7%가 오는 2018년 이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또 증권사의 경우 ELS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 기초자산 변동성을 헤지하고 있어 홍콩 H지수가 하락할 시에도 증권사 건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ELS에 대한 조직적인 불완전 판매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금감원과 합동으로 구성된 ELS상황점검반을 통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지속적으로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금융공공기관에 강화된 성과연봉제 적용…크라우드 펀딩 순항중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캠코 등 9개 금융 공공기관에 강화된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그는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 간담회'를 주재하고 2단계 금융개혁 차원에서 금융 공공기관의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공기관은 국민의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공공, 금융개혁에 있어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 공공기관의 최하위 직급(통상 5급)과 기능직을 제외한 전 직원은 호봉제가 폐지되고 성과연봉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성과연봉제 적용 대상 직원은 전체의 7.6%(1327명)에서 68.1%(1만1821명)로 기존 대비 9배 수준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과 계좌이동서비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오픈한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19개 기업에 총 319명의 투자자가 6억9000만원을 투자했다. 투자자 평균 216만원 가량이다.

그는 "19개 기업 중 5개 기업은 펀딩을 완료(4억7000만원)했다"며 "싸이월드, 모헤닉게라지스(국내 수제자동차 제조사) 등의 기업에는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제도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추진중인 계좌이동서비스에 대해선 올 상반기 중 모든 요금청구기관(약 7만개)에서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